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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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성 vs. 관계성 - 그리고 기독교 신앙Life/Book 2010. 1. 17. 08:18
생각의 지도를 보면서 기독교 신앙과 동서양 사고방식의 차이를 생각하게 된다. 기독교 신앙에서 상당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자존감(self-esteem)이다. 기독교에서의 자존감(또는 건전한 자아상)은 내가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하나님은 나를 아끼고 사랑하고 가치 있게 여긴다는 것을 확신할 때 나온다. 이 확신은 하나님이 변함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안정감이 생기게 된다.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인간 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상황이 어려워 지더라도 비교적 안정감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이것도 어찌 보면 관계성으로 볼 수 있지만 하나님과의 관계성이 사람들과의 관계성을 압도하게 되어 사람들과 관계에서는 독립성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겉으로 나타나는 사실만 보면 독립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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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성 vs. 추상화 - 그리고 논문 작성Life/Book 2010. 1. 17. 08:05
생각의 지도를 읽으며 논문을 작성하면서 느꼈던 점을 또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동양적 사고 방식(frame)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을 파악할 때 전체를 보며, 그 상황에서의 각 객체간의 관계성에 주목하는 성질이 있다. 이것은 전체 맥락을 파악하는데는 유익하나 그 상황을 통해 모델을 정립하는데는 적절하지 않다. 그래서 논문을 쓸 때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종합적 사고는 논문보다는 조사(survey)에 적절한 것 같다. 반면 서양적 사고 방식은 사실을 파악할 때 대부분을 생략하고 몇 가지만 남기는 추상화(abstraction) 경향이 있기 때문에 모델(model)을 정립하기에 적당하다. 모델이 정립되고 나면 나머지 논문을 쓰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어진다. 서양적 사고 방식이 연구자로서는 더 적절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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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견지명 효과Life/Book 2010. 1. 16. 19:15
리처드 나스벳의 "생각의 지도"를 읽다가 발견. Wikipedia에 보면 Hindsight bias is the inclination to see events that have occurred as more predictable than they in fact were before they took place. 이라고 나와 있다. 실제로 "그럴 줄 알았어"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나도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할 때가 있는데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나는 다 안다는 식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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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차가워진 이후라야 소나무와 잦나무가 늦게 시드는 것을 안다Life/Book 2009. 11. 17. 13:09
孔子曰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 松栢是貫四時而不凋者 歲寒以前一松栢也 歲寒以後一松栢也 聖人特稱之於歲寒之後 今君之於我 由前而無加焉 由後而無損焉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날이 차가워진 이후라야 소나무와 잦나무가 늦게 시드는 것을 안다. 송백은 사철을 통하여 시들지 않는 것으로서, 날이 차갑기 전에도 하나의 송백이요. 날이 차가워진 후에도 하나의 송백이다. 성인이 특히 세한의 후에 그 것을 칭찬하였는데, 지금 그대는 전이라고 더함이 없고 후라고 덜함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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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이야기를 읽고Life/Book 2009. 10. 31. 08:20
진화론과 경영 측면을 정리해서 쓰여진 책이다. 닌텐도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슈였지만 현재는 닌텐도 Wii나 DS가 유행이 지나서 시들해지고 있어서 유행이 좀 지나기는 했다. 변화하는 환경에서 닌텐도라는 기업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는지 설명한다. 인상깊은 것은 엔지니어의 특성과 이카루스의 날개를 연관지어 설명한 것이다. 엔지니어는 최고의 기술을 추구하다가 (= 하늘 높이 날고 싶어하다가) 시장에서 요구하는 바와 벗어나기 쉽다는 것 (= 날개가 녹아서 떨어짐) 이다. 엔지니어로서 공감이 된다. 연구 개발이란 것은 결국 자기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 주기 위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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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읽으며 ... 배심원들에 대해Life/Book 2009. 10. 31. 08:11
토론에서 변호사가 대다수의 공감을 이끌어냈지만, 배심원들은 합리적이지 않은 결정을 내린다. 지금 사회에서 느끼는 바도 비슷하다. 연구와 합리적인 추론을 통해서 어떤 일에 대한 관점을 정리하고, 사람들을 설득하여 여론을 형성하더라도, 결국 결정하는 사람들은 자기 생각이 이미 굳어져 있어서 대다수가 공감하는 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 선입견을 따라서 결정을 해 버린다. 정말 슬픈 것은 그들이 우리의 이웃이며, 우리의 부모이며 우리의 친구들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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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씻기Life 2009. 9. 3. 08:32
요즘 신종 플루가 유행하면서 올바른 손씻기라고 회사 화장실에 새롭게 붙어 있는 그림을 보았다. 범국민손씻기 운동본부인에서 배포한 것이다. 6단계로 방법을 설명해 놓았는데, 손바닥 ->손가락 등 -> 손등 -> 엄지 손가락 -> 손가락 옆 -> 손톱 밑 의 순으로 손을 씻는다. 평소에는 손바닥만 대충 씻었는데 생각하지 않고 있던 손가락의 등과 옆, 손톱 밑, 엄지 손가락까지 전체를 다 씻을 수 있게 된다. 외우기는 귀찮긴 하지만 손 전체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손가락 전체, 손바닥, 손등, 손톱 밑 까지 깨끗하게 씻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