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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일에 대해Christianity/Meditation 2007. 10. 13. 11:50
연구를 하다 보니 어느샌가 평가하고 비판하는 것에 익숙해져 버려서, 비판하는 인격이 형성되어 버린 것 같다. 심지어는 독설가라는 별명, 혹은 거성 이라는 별명이 어울릴 정도로 말이 날카로워졌다.
이렇게 되다 보니 생기는 문제가 크게 두 가지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첫째는 비판하는 것이 연구 뿐 아니라 일상 생활 가운데서도 나타난다는 것,
둘째는 연구에 있어서도 평가 받는 것(critic)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그런 말을 통해서도 쉽게 상처 받는다는 것이다.
나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내가 나쁜 의도를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솔직함과 진실함에서 또 선의를 가지고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웃으면서 넘길 수가 있겠지만,
잘 모르는 사람의 경우,
또 잘 알더라도 상처받기 쉬운 인격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큰 해를 끼치고 있는 것 같다.
예수님께서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비판을 하지 말라고 하셨고,
남에게 대접을 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고 하셨다.
사실 나도 남에게 듣기 좋은 이야기를 듣기를 좋아하고 있긴 하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이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고, 기분 나쁠만한 사실을 이야기 하더라도,
특히 연구하는 부분에 대해서나, 부족한 인격에 대한 꾸짖음의 경우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나의 성숙을 생각하며 감사하는 인격이 오랜 기간에 걸쳐서 훈련되었고,
때로는 감정적인 이야기라 하더라도 내가 배울 수 있는 내용만 찾아서 생각하고,
상처 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감정에 의존하는 사고와 반응을 한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사람들, 특히 상처 입기 쉬운 사람들에 대해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야 하며, 그들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판한다고 바뀔 것 같지 않은데 굳이 내가 비판하여 사이가 나빠질 이유도 없다. 사실을 이야기하여 상처를 받는다면 차라리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낫다. 때로는 사실을 말한다고 이야기하며 실제로 독설을 뱉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도 많다.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도 기억해야겠다.